


소다미술관은 ‘죽음’을 공동의 사유와 치유의 과정으로 바라보고자 《기억하고, 기억되다》를 마련했습니다. 전시는 삶과 죽음을 잇는 ‘기억’을 주제로, “내 삶을 어떻게 기억 하고, 어떻게 기억 되고 싶은가”라는 물음을 건넵니다. 개인의 삶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기억으로 이어집니다. 전시는 삶을 회고하고 정리하는 데서 시작해, 관계 속에서 죽음을 받아들이고 치유하는 과정을 거쳐, 공동체로 기억이 이어지는 방향을 모색합니다.
‘기억하다’는 사랑이라는 따뜻하고 보편적인 기억을 매개로, 삶을 회고하는 박혜수 작가의 작품에서 시작됩니다. 지역 어르신의 기억을 따라가 보는 기록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공동체와 공유하는 공간으로 확장됩니다. ‘기억되다’ 상실의 아픔을 예술로 치유하는 시간을 작품으로 공유하는 강운 작가와 죽음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며,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관계를 설치작품으로 표현하는 박혜원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기억하고, 기억되다》는 죽음을 혼자 짊어져야 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경험으로 전환합니다. 전시를 통해 죽음을 용기 내어 바라보고, 기억이 이어주는 관계 속에서 위로와 공동체적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